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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원자론자들

원자론의 창시자는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
레우키포스는 기원전 440년경에 활약했다고 전해지며, 밀레토스 출신으로서 밀레토스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전통을 이어받음.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에게서 특히 큰 영향을 받음.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는 만물이 원자들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고, 이 원자들은 기하학적인 차원에서는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분할될 수 없다고 주장.
또 원자와 원자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으며, 원자들은 파괴될 수도 없다.
원자들은 늘 운동했고, 운동을 하며, 앞으로도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게다가 원자들의 수는 무한하며, 원자들의 종류도 무한하지만, 모양과 크기에서는 각각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자론자들을 따라 원자들도 열을 일으키는 현상에서는 차이를 드러내어, 구형 원자들이 가장 뜨거운 불을 구성한다고 주장.
데모크리토스는 어떤 일이든 우연히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명백하게 부인함.
레우키포스는 ‘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생겨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밑바탕에서부터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주장
그러나 세계가 왜 처음에 있던 그대로 존재했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줄 아무 이유도 대지 않음.
아리스토텔레스와 다른 주석가들은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가 원자들의 최초 운동을 설명하지 않았다고해서 비난했지만, 원자론자들이 더 과학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음.
원자론자들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목적’이나 ‘목적인’과 같은 개념을 이용하지 않고 세계를 설명하려고 함.
(러셀의 주장)
우리가 어떤 사건에 관해 ‘왜?’라고 질문할 때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의미할 수 있겠다. ‘이 사건은 어떤 목적에 이바지했는가?’를 뜻하거나 ‘이전에 주어진 어떤 조건이 이 사건을 야기했는가?’를 뜻한다.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은 목적론적 설명, 혹은 목적인에 의한 설명이고, 뒤의 질문에 대한 답은 기계론적 설명이다. (중략) 그러나 경험적으로 보자면 기계론적 설명이 과학적 지식의 진보를 주도한 반면 목적론적 설명은 그렇지 못했다.
원자론자들은 기계론적 질문을 했고, 또 기계론적 설명을 시도했다. 그들의 뒤를 이은 철학자들은 르네상스기가 도래할 때까지 목적론적 설명에 더욱 관심을 갖고 활동했기 때문에 과학은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다.
레우키포스는 자신이 바로 감각 지각과 조화되는 이론을 세움.
그는 일원론자들에게 공간이 없으면 운동도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양보함
(그러나 엄밀히 말해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이 없어도 운동은 가능하다)
(빈 공간에 대한 과학적 논쟁 역사 설명)
물질과 공간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논의
데카르트는 연장은 물질의 본질이므로 물질은 어디에나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
라이프니츠는 약간 다른 근거에서 꽉 찬 공간이 존재한다고 믿어지만, 공간이 단지 관계들의 체계일 뿐이라고 주장.
이 주제를 둘러싸고 라이프니츠와 뉴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는데, 아인슈타인의 시대까지 미결로 남아 있다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라이프니츠의 견해에 승리를 안겨줌.
현대의 물리학자들은 빈 공간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음. 물질은 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며 그저 사건들이 무리를 짓는 방식일 따름이다.
어떤 사건들은 물체로 여겨지는 집합체들이고, 빛의 파동과 같은 다른 사건들은 물체가 아니다. 세계를 채우는 재료(stuff)는 사건들이며, 사건은 제각기 짧은 시간 지속한다. 이 점에서 보면 현대 물리학은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에 반대하고 헤라클레이토스 편에 선다.
공간에 대한 현대적 견해는 뉴턴이 주장했던 것과 달리 라이프니츠가 주장했던 관계들의 체계라는 입장이다.
아인슈타인 이후 거리는 사물들 사이가 아니라 사건들 사이에 생기며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거리는 본질상 인과성에 근거한 착상이지만 현대 물리학에서는 원거리 작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원자론자들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발전시킨 결과가 뉴턴의 절대 공간 이론.
데모크리토스는 각 원자에는 빈 공간이 없기 때문에 관통되지도 분할 되지도 않는다고 주장.
데모크리토스는 로크처럼 따뜻함, 맛, 색깔 등과 같은 성질은 물체가 실제로 갖지 않고 우리의 감각기관에서 비롯되는 반면 무게, 밀도, 굳기 같은 성질은 물체가 실제로 갖는다고 주장.
데모크리토스는 철저한 유물론자.
그에게서는 영혼도 원자들로 구성되며, 사유도 신체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다. 우주에 목적이란 없으며 기계적인 법칙에 지배받는 원자들만이 존재한다.
아낙사고라스가 운동의 근원으로 제시한 정신(nous)에 반대하는 논증을 펼치기도 함.
그는 유쾌함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여 온화한 마음가짐과 지적 활동을 목표에 이르는 최선의 수단으로 여김.
성욕을 못 마땅하게 여겼으며, 우정의 가치는 인정했지만, 여성을 혐오했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는 철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호감을 갖지 않음.
이 모든 점이 제러미 벤담과 흡사함. 그리스 민주주의에 호의를 가진 점 또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