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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은 근대 귀납법의 창시자이며 과학적 탐구 절차를 논리적으로 체계화하려 노력한 선구자였다.
<학문의 진보>는 베이컨의 가장 중요한 저작으로, 여러 면에서 근대적인 특징이 드러나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은 베이컨이 처음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이전 세대에 살았던 사람이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건 베이컨은 그 격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철학 전체를 꿰뚫는 기본 정신은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수단으로 인류에게 자연을 지배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그는 철학은 신학과 분리되어야 하며, 특히 스콜라 철학처럼 철학과 신학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뒤섞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시와 무관한 이성에게는 불합리해 보여도 계시에 근거한 교리를 믿는 신앙의 승리가 가장 위대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철학은 오로지 이성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컨은 과학적 성향을 지닌 철학자들이 만들어갈 기나긴 역사를 시작한 첫 인물로 연역법과 대조적인 귀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단순 열거’에 의한 귀납법보다 더 세련된 귀납법을 발견하려 노력했다.
베이컨은 삼단논법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학의 가치도 실험 정신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낮게 평가했다.
그는 귀납법이란 과학이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될 관찰 자료들의 배열 방법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 했다.
베이컨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우상의 목록표인데, 우상은 사람들이 오류에 빠지도록 만든느 원인인 정신의 나쁜 습관을 의미한다.
그는 네 가지 우상을 제시하였는데, ‘종족의 우상’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며, 특히 자연 현상 가운데 실제로 발견되는 질서 이상을 기대하는 습관을 지적한다.
‘동굴의 우상’은 개별 탐구자의 특징인 개인적 편견이고, ‘시장의 우상’은 말의 횡포와 관련된다. ‘극장의 우상’은 수용되는 사유 체계와 관련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스콜라 철학이 언급할 만한 가장 좋은 사례였다.
(러셀의 평)
베이컨의 귀납적 방법은 가설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 결점을 안고 있다. 그는 자료들을 순서대로 배열하기만 하면 올바른 가설이 명백하게 세워진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가설을 세우는 일은 과학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대단한 능력을 요구하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규칙에 따라 가설을 세우게 되는 방법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보통 가설은 사실을 수집하기 위해 필요한 예비 수단인데, 사실 수집은 사실들 간의 연관성을 규정할 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설이 없는 복잡하고 잡다한 사실들의 집합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과학 연구 분야에서 연역법은 베이컨의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