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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지성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됨.
라이프니츠의 철학은 데카르트나 스피노자와 마찬가지로 실체 개념에 근거하지만, 정신과 물질의 관계나 실체의 수에 관해서는 그들과 달랐다.
데카르트는 세 종류의 실체, 즉 신과 정신과 물질을 인정했고 스피노자는 신만을 실체로 인정했다.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연장(extension)이 물질의 본질인데 반해 스피노자의 철학에서는 연장과 사유가 둘 다 신의 속성이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연장은 실체의 속성이 되지 못한다.
라이프니츠는 물질의 실재성을 부인하고 물질을 영혼들의 무한 집합으로 대체했다.
실체들 즉 정신과 육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는다는 학설은 데카르트의 추종자들이 발전시켰는데, 라이프니츠에 이르러 아주 특이한 귀결에 이르렀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두 단자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맺지 않으며, 인과관계를 맺는 듯이 보이는 경우에도 현상들에 속아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는 단자들에는 ‘창이 없다’고 말했다.
단자들은 위계를 형성하는데, 우주를 명석하고 판명하게 반영한 정도에 따라 어떤 단자는 다른 단자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다.
모든 단자를 지각하는 경우 어느 정도 혼란이 생기지만, 혼란의 정도는 관련된 단자의 위계에 따라 다르다.
인간의 육체는 단자들로만 구성되는데, 각 단자는 영혼이며 불멸한다.
단자들 가운데 지배적인 단자 하나를 신체의 일부에 속한 영혼이라 부른다.
공간은 감각에 드러나거나 물리학에서 가정되듯이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공간의 대응물로서 단자들이 세계를 반영한 관점에 따라 3차원으로 배열된 질서는 실재한다.
각각의 단자는 자신에게 고유한 특정한 관점에 따라 세계를 바라본다.
이런 의미에서 단자는 대체로 공간적 위치를 점유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라이프니츠는 자신을 스피노자와 대비하여 자신의 체계 안에서 자유의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
그의 체계에는 이유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충족이유율’이 포함되어 있다.
라이프니츠의 철학에서 우주론적 논증은 다소 독특한 형식으로 진술된다.
그는 세계 안의 모든 개별 사물은 ‘우연적인’ 존재라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실존하지 않는 일이 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주장은 개별 사물 각각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비록 우주가 언제나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우주 안의 아무것도 그것이 실존하는 이유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의 철학에 따르면 만물에는 충족 이유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주 전체에도 충족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이유는 우주 밖에 있음이 틀림 없다. 이 충족 이유가 신이다.
라이프니츠 철학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여러 가능 세계가 존재한다는 학설이다.
어떤 세계는 논리 법칙과 양립하면 ‘가능하다’ 무한 수의 가능 세계가 존재하는데, 신은 현실 세계를 창조하기 전에 모든 가능 세계에 대해 미리 응시하며 숙고했다.
그런 다음 선한 존재인 신은 가능 세계들 가운데 최선의 세계를 창조하기로 결정하고, 선이 악을 능가해서 최대로 초과한 세계를 최선의 세계라 생각 했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철학의 근본이 되는 실체 개념은 주어와 술어라는 논리적 범주에서 도출된다.
라이프니츠는 논리학 분야에서 논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논리가 형이상학의 기초라고 확신했다.
그는 수리논리를 연구하기도 했는데, 발표했더라면 굉장한 업적으로 평가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했더라면 그는 수리 논리학의 창시자가 되었을 것이고, 수리 논리는 한 세기 반 앞서 세상에 알려졌을 것이다.
그가 발표를 포기한 까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학설에서 몇 가지 사항이 틀리다는 증거를 계속 찾았기 때문인데,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존경심이 지나쳐서 오리혀 자신이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일생 동안 자신이 보편언어(Characteristica Universalis)라 부른 일종의 보편 수학을 발견하리라는 희망을 간지했는데, 보편 수학이 확립되면 사고를 일종의 계산으로 대체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보편 수학을 갖게 된다면, 기하학이나 해석학과 동일한 방식으로 형이상학이나 도덕 분야에서도 추리를 하게 될 터이다. 논의가 필요한 문제가 발생해도, 두 계리사 간의 논재잉 필요하지 않듯이 두 철학자 간에도 논쟁은 필요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연필을 손에 들고 석판 앞에 앉은 다음, 서로 이렇게 말하면 될 테니까 말이다. 우리 계산해 봅시다” 라고 말했다.
라이프니츠의 철학은 논리학의 두 전제, 곧 모순율과 충족 이유율에 근거한다.
두 법칙 모두 ‘분석’ 명제 개념에 의존하는데, 분석 명제란 주어 개념 속에 술어 개념이 포함된 명제이다.
라이프니츠의 철학 체계는 스피노자의 철학처럼 결정론적인 체계이다.
(이하 러셀의 해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