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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유학 사서 중 하나. 주자는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하였으나 나는 가장 마지막에 읽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2권짜리였기 때문.
바로 직전에 읽고 깠던 <대학, 중용>과 달리 훨씬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 이상한 소리는 아니군 하는 생각과 더불어 왜 맹자가 당대에 그렇게 잘 나가는 사람이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의롭지 못한 군주는 쫓아 내야 한다'거나 '백성이 근본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와 같은 현대에도 통용되는 개념을 2,300년 전 사람이 주장한 것이 참 놀라웠는데, 이러한 이유로 <논어> 보다 훨씬 인상 깊게 읽었다. 특히 다른 유학서들과 달리 '백성을 배부르게 해야 한다', '정전제'와 같은 경제 얘기를 논의하는 것이 놀라웠음.
유학자 답게 인(인의예지)과 덕을 강조하는데, 전쟁이 빗발치던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 됨. –물론 이때는 예를 강조한 것이 훗날 한반도에서 예송논쟁으로 번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물론 플라톤도 그러했듯이 대다수의 논의와 논리가 다소 옛스럽기 때문에 –까놓고 말해서 군주가 의롭다고 나라와 백성이 의로울리는 없지– 그 부분은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고전 읽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 유학의 사서를 읽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맹자를 읽는 것을 추천. 한 권 더 본다면 논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