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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 제목만 보고 '직관'에 대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내용은 직관에 내한 내용보다는 통계적 사고 –특히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부 확률에 대한– 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나쁘다는 뜻은 아님. –원제가 risk savvy인데 번역본 제목이 좀 과하게 의역한 경우인 듯.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직관의 중요성이나 –이미 잘 아는 것으로만 이루어진 정형화된 영역이 아니라면 순수한 논리적 접근은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쉽다– 통계적 사고의 중요성 –논리와 연역의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는 사실상 통계다– 은 개인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책에서 다뤄지는 의료 영역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의사들의 방어적 진료와 통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과잉 진료 –사실 제약 회사 등도 얽힌 좀 더 복잡한 문제이긴 하다– 문제나 권위주의 문화와 낮은 투명성에 기인하는 의료 사고 문제는 –의료계와 대비되는 것이 항공 업계– 조직 관리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여러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이런 류의 책에서 경제학이나 금융 업계를 까는 것은 많이 봤어도 의료 업계를 까는 것은 처음 봤다.
직관이나 통계적 사고에 대한 상당히 다양하고 재미난 사례가 많이 담겨 있으니 가볍게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