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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인간심리

간만에 책 소개해 드립니다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도널드 로먼 지음, 이창우, 김영진, 박창호 공역의 '디자인과 인간심리'입니다 -책의 원제는 '일상생활의 심리학'이라는 군요얼핏 제목만 봐선 심리학과 관련된 보기 좋은 디자인에 대한 책 같은 느낌도 드는데이 책은 사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저는 사실 사용성에 대한 개념을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을 보고 처음 깨달았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게 96년 입니다- 에 이미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좀 놀랐습니다덕분에 이미 한참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잡으려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책의 저자인 도널드 로먼은 사용성에 대해 다양한 책을 썼는데 -현재 제가 집에 가진 이 분의 책만 3권이니 이 방면에 대가는 대가인 것 같습니다이 책은 저자가 시리즈로 쓴 4권의 책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책으로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건들 -전화, 수도꼭지, 문 등-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엔 그 4가지 책 중 2번째인 바로 이 책과 4번째인 '생각있는 디자인'이 번역된 것 같더군요
잡설이 길었는데 바로 책 내용 살펴 보기로 들어가겠습니다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1 – 생활용품의 정신병리학2 – 일상 행위의 심리학3 – 머리 속의 지식과 세상 속의 지식4 – 어떻게 할 것인가5 – 오류는 인간적이다6 – 디자인이라는 도전7 –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목차 제목만 봐서는 내용 이해가 힘든데 -사실 내용 이해가 힘든건 목차 뿐만이 아닙니다만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우선 1장에서는 일상 생활 용품들이 얼마나 잘못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그리고 2장과 3장에 걸쳐서는 사용자들에 대한 분석을 하고 -2장에서는 행위를 3장에서는 기억을 다룹니다4장 이후로는 그 분석한 사용자들의 특징을 기준으로 어떻게 디자인하여야 좋은 사용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책의 결말 부분인 7장에서는 사용성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소개하는데 -아래에 정리하겠습니다이미 10년도 훨씬 전의 책이 현재에도 쓰이는 내용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더불어 이미 10년 전부터 사용성에 대해 깨달은 사람들이 국내에 이미 있었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들 같은- 라는 사실도 굉장한 자극이 되었습니다사실 개인적으로 책 자체는 쉽게 읽지 못했지만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사용성에 대해 이해를 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 어려운 과제를 쉽게 만드는 일곱 가지 원칙 1. 머리 속의 지식과 세상 속의 지식을 모두 이용하라 2. 과제의 구조를 단순하게 하라 3. 일이 가시적이게 만들어라. 실행의 간격과 평가의 간격을 좁혀라 4. 대응관계가 올바르게 만들어라 5. 자연스러운 제약 및 인공적 제약의 위력을 활용하라 6. 만일의 오류에 대비한 디자인을 하라 7. 이 모든 것이 잘 되지 않으면 표준화 하라
1번만 부연 설명하자면 이것은 세상의 이치에 자연스러운 대응을 말합니다 예컨대 왼쪽 스위치는 왼쪽 전등과 오른쪽 스위치는 오른쪽 전등과 연결이 되어 있어야 자연스러운 것인데반대로 연결 되어있거나 전등은 가로로 배열되어 있는데 스위치는 세로로 배열되어 있다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