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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과 패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복잡계 원리를 바탕으로 세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책.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임계상태에 있는 계에 일어나는 변화의 크기는 전형적이지 않으며 –Scale Free. 멱함수 분포를 띈다– 큰 변화든 작은 변화든 발생하는 원인은 동일하며며 –큰 변화에 특별한 원인이 따르지는 않는다– 변화의 크기가 얼마나 커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산불은 자신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그 예 중 하나로 모래더미, 지진, 주식시장, 종의 멸종, 인류 전쟁사나 과학 혁명사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많은 것들이 동일한 법칙을 따르고 있다.
변화의 크기는 변화가 일어난 위치와 시점에 따라 확률적으로 달라지며 그 연쇄효과에 의해 달라진다는 내용은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여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하고 있는 셈– 대단히 흥미로웠다. 어떤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되는 작은 변화는 늘상 있게 마련인데 –진도 3정도의 지진은 대단히 빈번히 일어난다. 다만 그정도 지진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그게 다른 변화들과 맞물려 연쇄적으로 번지면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연쇄는 결국 확률적이기 때문에,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 비해 훨씬 덜 일어나는 것.
개인적으로 세상을 '개체'와 '개체 간의 연결(네트워크)' 2가지로 보는데, 개체는 각 개체별로 속성이 판이하게 다른 반면 –인간, 원자, 주식이 같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 개체들의 형태가 어떠하든 개체들이 연결된 계는 그 특성이 대단히 유사하다는 –인간 사회나 자연 생태계나 주식시장이나 그 움직임은 매우 비슷하다– 점에서 그러한 연결(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이러한 책을 읽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