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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각종 20세기 문학 순위을 보면 거의 대부분 최고 순위를 차지하는 소설이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인데카탈로니아 찬가는 바로 그 조지 오웰이 직접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일단 분류는 소설로 되어 있으니 소설로 봐야 맞겠습니다만 막상 읽어보면 소설보다는 그냥 기록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지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종 정치 단체들과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어 소설이 무슨 내용인지를 잘 이해 못 했었는데 책 뒷 부분의 역자의 말을 읽고 나서야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농장이나 1984보다 앞선 이야기지만이 소설에서도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데 오웰 스스로도 이 책을 정치적인 글이라 밝힌데다소설 속에 나오는 내용을 읽으면 왜 이 소설이 그렇게 정치색을 띄는지와 그리고 그 후 동물농장이나 1984가 왜 그러한 분위기를 갖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쿠테타를 일으킨 프랑코 군부의 파시즘과 그에 맞서는 노동계급의 전쟁으로 시작된 스페인 내전은파시스트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프랑코(군부)를 지원하고 세계 각국의 반파시즘 지식인들과 소련 공산당이 노동계급을 지원하는 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반파시즘파인 오웰은 노동계급의 편에 서서 전쟁을 수행하는데소련의 지원을 받는 공산당이 다른 노동계급 정당들을 숙청하면서 마침 부상으로 제대를 하게 된 오웰은 공산당을 피해 가까스로 스페인을 탈출하게 됩니다적군인 파시스트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군인 공산당에 의해 숙청을 당할 뻔한 오웰은 본국인 영국에 돌아온 후에 공산당의 선전에 때문에 자신이 속했던 집단이 파시스트의 앞잡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쓰고 스스로 이 책을 공공연하게 정치적인 책이라 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자체도 초반부는 전쟁에서의 생활을 묘사하는 식으로 소설답게 시작하지만중반부터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한 오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식으로 전개되어 픽션이 가미된 소설보다는 사실에 의거한 기록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동물농장이나 1984와 같은 풍자나 비유에 의한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적인 기록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재미있고 몰입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저자의 필력 자체가 훌륭하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부분도 조금씩 있기 때문에 읽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니 저처럼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거나 동물농장이나 1984가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갖게 되었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