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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제목 그대로 각 분야간의 통섭을 논하는 책.
처음에는 통섭이라는 제목만 보고 '상이한 분야들이 알고 보면 맞닿아 있는 것이 많으므로 서로의 분야를 배우면 더 넓은 사고가 가능하다' 이런 류의 내용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인문이나 사회 과학이 자꾸 자기들 사변에 갇혀있지 말고 과학을 기반으로 –사람을 다루는 것이니까 그중에서도 특히 생물학을 기반으로, 참고로 저자는 생물학자이다– 해서 생각해라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범위가 다른 분야간의 교집합과 합집합 보다는 수직적 근간을 이야기하는 것.
개인적으로도 과학적인 방법 –가장 좋은 것은 반복된 실험 검증, 실험이 안 된다면 최소한 현실 세계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으로 검증되지 않은 생각은 사변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뇌과학이 증명한 사실을 모른채 인간 사고에 대해 논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논의에 공감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이미 다른 곳에서 접했던 것들이라 읽는데 지루함이 좀 있었는데 –분량도 많고 저자가 서술을 좀 장황하게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교양 삼아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