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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을 찍을까 하는 궁금함에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뭐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고 그냥 애매하게 느껴졌던 책.
그래도 책에서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큰 통찰이라 생각되었는데, 사람들이 투표를 할 때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서 투표를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투표 행위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 –프레임 사고는 좋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개념이라 생략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노동자들이 부자 정당을 찍으며, 고소득층이 진보 정당에 투표를 한다. 진보 진영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을 찍는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에 따르면 올바른 행위인 것. 다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하는 것일 뿐.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경제적 불평등을 엔트로피로 설명한 것이 떠올라, 정치적 질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태생적으로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뭉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번번히 투표에서 지게 마련인데, 에너지 최소화의 법칙에 따르면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며 그들의 가치관 특성상 그들은 뭉치기 쉽기 때문에,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진보 진영은 선거 때마다 항상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