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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 로크 : 국가를 계약하라

제목 그대로 홉스-로크-루소로 이어지는 사회계약론자들의 논의를 담은 책. 어렴풋이 알고 있던 홉스와 로크의 사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지식이 촘촘해진 느낌. 근대 정치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지식인 마을 시리즈가 2명을 중심으로 해서 그런지 주로 홉스와 로크에 대해서만 다루고 루소 이야기는 살짝 언급만 된다.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한 주권자를 통해 군주제를 옹호한 부분이 있지만, 왕의 권한이 신이 아니라 사회계약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 홉스 역시 로크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본권을 강조한 자유주의자이며, 다만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달랐다는 부분은 놀랍고 흥미로웠다. 군주정이 몰락하고 대의 민주정이 자리 잡은 –이 부분은 로크의 이상이 실현된 것이라 봐도 될 듯– 현대적인 표현으로 보자면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정도의 차이로 볼 수 있을 듯.
많은 사람들이 균형을 이야기 하지만, 세상을 다차원-다층적인 곳으로 이해하는 나에게 균형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역적인 수준에서 균형에 도달 수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수준에서 볼 때 한 지점의 균형이 다른 지점의 균형을 깰 수 있기 때문 –나는 사실 모든 지역과 모든 전역의 균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균형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매우 일시적으로만 가능–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사회는 전체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자유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또 다른 이념이 득세 하기도 한다. 세상은 역동적인 곳이며 그 변화 가운데 불합리함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