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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 유명한 아리스토 텔레스의 윤리학에 대한 책. 니코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 이름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삶의 지침 정도로 보면 될까?
비단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고전을 읽을 때도 많이 느끼는건데, 아무래도 오래된 책이다 보니 현대인으로써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좀 눈에 띈다. 친애나 즐거움에 대해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 등이 그러한 예인데 덕분에 전반적으로 내용이 머리에 잘 안 들어옴.
그래도 책의 핵심 내용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모든 것은 그것의 기능이 존재하며 그 기능에 충실한 것이 좋은(선한) 것’ –악기의 기능은 연주되는 것이므로 잘 연주가 되는 악기가 좋은 것이다– 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인간 고유의 기능은 ‘이성’이기 때문에 그 이성을 잘 발달 시키고 이성에 따른 삶을 사는 것이 좋은(선한)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를 행복한 삶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그것. –책에서는 이에 대해 탁월성(덕) 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성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함을 반복적으로 발휘함으로써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적인 말로 풀어 보자면 거듭된 훈련을 해야 좋음 상태를 발달 시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 좋은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논리학의 아버지 답게 논리 전개가 꽤나 우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결론을 반박하려면 전제 자체를 반박해야 함– 나도 이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결론이었다. –각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지만 핵심은 좋았다는 이야기.
고전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고민이 많기 때문에 –요약본이나 해설서를 읽는게 더 효율적이긴 한데, 그래도 온전히 이해하려면 전체 텍스트를 모두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상 읽어 보면 현대인의 시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라 다시 핵심만 취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순환에 빠짐– 전체를 읽어 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텍스트를 읽는 것 자체에 욕심이 있다면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