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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 정치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직업으로서의 정치’ 2개의 강연을 하나로 엮은 책. 강연을 엮은거라 아주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전반적인 내용만 훑는다.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교수라는 직업과 대학이라는 곳에 대한 여러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현재의 대학과도 비슷한 내용 –강사로서는 생계가 어렵고, 교수 자리는 운이 따라야 하고 등– 이 많아 흥미로웠다. 다만 그렇게 주목할만한 내용은 안 보여서 딱히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인지 ‘직업으로서의 정치’만 독립적으로 엮은 책도 많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베버의 관료제와 행정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는데,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가볍게 훑는 내용만으로도 왜 베버가 근대 관료제 이론의 창시자인지를 알 수 있었다. 굉장히 다양한 나라의 오랜 역사를 분석해서 관료와 행정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 하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음. –특히 책임을 지는 자리의 정치가와 일을 수행하는 자리로서 행정가를 구분하는 내용은 좀 놀라웠는데,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격언도 생각나고 참 흥미로웠다.
관료제에 대한 관심 때문에 베버의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던 와중에 분량이 적어 읽게 되었는데, 맛만 본 느낌이라 아쉬웠다. 베버의 이론을 본격적으로 이해하려면 다른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