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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중기 저작 –사실 책의 앞부분은 초기에 속한다– 중 하나로 올바른 국가와 그 국가를 이끄는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논하고 있다. 민주정보다 군주정을 높게 치는 것과 이데아에 대한 동굴 비유, 철인 정치와 같은 유명한 내용이 등장한다.
현대적인 내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올바른 지도자 –철인– 에 의한 통치에는 수긍하는 편이므로 전체적인 방향성 면에서는 공감이 가기도 하였다. –사실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현대와는 거리가 너무 먼 이야기들이 많다. 일단 당시에는 학문 분야도 그리 많지 않았던터라
개인적으로는 상세한 내용이 현대적이지 않다는 점 보다 책의 논리 전개가 다소 순진하다는 점 때문에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웠다. 아무래도 수학적으로도 무리수까지 밖에 이해하지 못하던 시대 사람들이라 그런지 '무엇이 되면 무엇이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논의가 확증되는데, 그러한 부분이 받아들이기 좀 어려웠음.
현실 세계는 다양한 스펙트럼 내에서 통계적인 확률로 추정 해야 보다 현실에 근접한 논의가 이루어질텐데,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것도 그보다 2,000년도 훨씬 더 지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아인슈타인에 의해 밝혀졌으니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가 그러했던 것이 무리는 아니다 싶다. –세상을 통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양자역학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
다만 이런 내용을 접하고 있자니, 과연 이런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인 고전을 읽는 것이 과연 나에게 유의미한가에 대해서는 혼란이 좀 생겼다. 이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후대 사람들이 요약한 –누구누구의 철학사와 같은– 것으로 읽고, 보다 현대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이 좀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