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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공부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한다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강의. <자본론>의 텍스트 자체를 요약 했다기 보다는 <자본론>의 내용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고 현대적인 사건들도 엮어서 강의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150년 전 이론임에도 현대에도 통용되는 통찰이 많다는 부분이 참 놀라웠는데 –사실 책 내용을 그대로 요약한게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거고, 어디서부터가 김수행 교수가 첨언한 건지 잘 구분은 안 가긴 하지만– 괜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론이 아니구나 싶었음.
다만 경제적인 현실을 너무 선형적으로 본다는 부분은 아쉬웠고 –뭐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자본가를 악으로 취급하는 부분도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당시에는 자본가들의 악행이 심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자본가가 노동자 임금을 포함하여 많은 비용을 쓰고 거기에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두고 노동자의 잉여가치를 자본가가 착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부분인데, 눈에 보이는 노동만 일로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싶다.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자본의 손실 위험(risk)을 감수하는 것도 이익의 정당한 댓가라고 볼 수 있기 때문. 물론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못 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
경제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부(wealth), 시장(market), 신용(credit), 위험(risk)이라 생각하는데, 신용과 위험을 다루는 경제학 이론은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 현실 세계 경제의 비선형성은 신용과 위험에서 비롯하는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위에도 언급했듯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자본론> 의 텍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인정 받는 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자본론> 원문을 읽기는 부담스럽지만 자본론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됨. –물론 나도 그러한 사람 중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