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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가치와 공리주의

상황 1

자신이 해안 구조대라고 하고, 지금 해변의 좌우 끝에 두 사람이 빠져서 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한 쪽에 빠진 사람은 현시대의 성자로서 매년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1,000명씩 구제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리고 반대 편에 빠진 사람은 현시대의 살인마로써 매년 무고한 사람들을 50명씩 죽이는 사람이라고 하자.
두 사람이 빠진 위치가 너무 멀어서 당신은 단 한 곳의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달려갈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50:50의 결론을 내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 생각 한다.

상황 2

상황 1과 같은 상황인데, 한 쪽에는 여전히 현 시대의 성자가 빠져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살인마 12명이 빠져 있다고 하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어느 쪽을 구하기 위해 달려갈 것인가?
지독한 수준의 공리주의자가 아닌 이상 단순히 사람의 수가 12:1이기 때문에 살인마 12명을 구하러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인마는 구하는 만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성자는 구하는 만큼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결론

중요한 건 사람의 수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가치이다. 극단적인 예시를 위해 살인마와 성자를 들었지만, 위 논리를 납득한다면 사람의 가치가 동등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사람의 가치는 동등하지 않다.
물론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누가 성자고 누가 살인마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50:50의 확률로 살인마를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살인마를 구했다고 비난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가치라는 것은 인간 사회의 대부분의 의미가 그러하듯 맥락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결국 의미 부여는 사람들의 합의에 기반하므로– 전쟁의 시기에 요구되는 리더십과 평화의 시기에 부여되는 리더십이 다르듯 맥락에 따라 부여되는 가치는 다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주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그 가치를 바탕으로 그 사람이 사회에 더 필요한 사람인지 사회에 없는 게 나은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개별 사람이 가지는 가치의 합이지 사람의 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