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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전체주의 권력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 책 소개에 전제주의라는 표현도 있긴 합니다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독재자는 사실 가공의 인물이기 때문에      독재자의 독재권력을 의미하는 전제주의 보다는 전체주의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섬뜩한 표지 그림의 이미지에서부터 암울함이 드러나는 이 소설은막강한 권력을 지닌 국가가 사회를 감시하고 그들의 사상을 통제하는 시대에그러한 국가에 불만을 품은 주인공이 소극적 저항 –사실 저항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을 하다가결국 국가 시스템에 무릎 꿇고 자신의 자아마저 파괴되어 버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학사에 손꼽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영화로도 있는 오래된 이야기라 책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넘어가고 개인 감상을 적어보면작가가 살던 시기에 살지 않아 무슨 의도로 이 이야기를 썼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적어도 작가가 미래의 모습이 이러할 것이다고 예상하고 쓴 이야기라기 보다는개인적으로 전체주의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경고하기 위해 썼다고 이해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야기 속에서도 그 대중들의 삶의 모습이 묘사되지만 모든 권력을 국가 통솔기관이 가지고 있으며 국가 권력이 대중들의 사상까지 검증하는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존속되기가 쉽지 않습니다쉬운 예로 현재의 북한의 모습이나 이미 망해버린 전체주의 국가들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죠
다만 저자가 표현하고자 했던 더욱 뛰어난 통신망을 이용한 철저한 사회 감시라는 형태가 저자가 살던 시대에는 어려운 기술이었기 때문에 미래의 기술을 빌리고자 1984년이라는 시대를 빌려 썼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저자가 서술한 사회계급체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유사이래로 그 외형만 바뀌었을뿐 기본 매커니즘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고 보여지는 내용이라 굉장히 놀랍고도 흥미로웠습니다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이야기에서 현재의 모습이 겹쳐보여 놀랍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다소 감탄의 내용이 많아서 엄청 진지하고 난이도 높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사실이긴 합니다문학사에 손꼽히는 명저가 단순히 '의미적 내용'만 가지고 그 업적을 달성한 것은 아닌지라일단 읽기 시작하시면 문장도 이해하기 쉽고 이야기 전개도 깔끔하여 완독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번역자의 노고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