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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케 & 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제목 그대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인문 교양서. 객관적 사실을 중요시한 랑케에서부터, 사실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 중요하다는 카를 넘어 사실이라는 것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으며 실재와 같지 않다는 포스트 모던 역사학까지를 살피며 역사의 의미를 찾는다.
언어의 모호성이나 역사가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이유로 같은 행위를 두고 누구는 ‘혁명’이라하고 누구는 ‘쿠테타’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은 결코 실재와 같지 않으며 –사료는 결국 역사가가 언어화 한 것이기 때문에 text가 되며, 개별 text는 다른 text들과 관계되어 context가 된다– 역사는 결국 역사가들의 담론이다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우면서 흥미로웠다.
물론 나는 이러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고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실재가 오염되고 모호한 것은 동의 하나 어쨌건 담론은 허구가 아니라 실재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비단 언어 뿐만 아니라 의미라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모호하고 자의적이며 통계적이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
역사 속 진실의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 –주로 라쇼몽이 예로 사용된다– 자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간만에 말랑말랑한 지식을 접해서 더 좋았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