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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이 말은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주인인 존즈를 몰아내고 농장의 이름을 새롭게 '동물농장'이라고 지은 후 만든 문장으로 동물주의의 기본 원리를 함축하고 있습니다달리 말하면 인간은 나쁘고 동물은 좋다는 내용으로 이 안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개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대의 지혜를 받들어 모두 평등하고 보다 나은 삶을 바라고 이루어낸 동물들의 반란은 –사실 반란 자체는 자신들도 예기치 못하게 일어났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의 타락한 지도자에 의해 또 다른 고통으로 변질되고 맙니다동물들의 세상을 만들면 인간이 지배하던 때에 비해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 모두들 믿었지만인간을 몰아내고 자리에 권력자의 자리를 차지한 지도자는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이 되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을 더욱 착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동물주의 원리조차 지켜지지 못하게 됩니다
책 후반부의 작품 해설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은 저자인 조지 오웰이 러시아 혁명 후 권력을 잡고 전체주의 체제를 확립한 스탈린과 그 세력을 풍자하는 내용입니다사실 저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읽는 도중에는 잘 몰랐지만 이후 작품 해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얼마나 날카롭게 그들을 풍자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더불어 이 전에 읽은 1984와 함께 저자인 조지 오웰이 전체주의 체제에 대해 얼마나 비평적인 시각을 가졌는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지도자 세력의 행위들이 1984에서 좀 더 확장, 강화되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굳이 작금의 현실에 비유하지 않더라도– 권력자가 대중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 하고 또 그것을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대중을 기만하여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읽은 1984와 더불어 저자의 사상과 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실제 저자는 다소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사회주의 혁명이라 불리던 소비에트 체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는데 이는 저하고도 비슷하여 더욱 감명 받을 수 있었지요
앞서 소개해 드린 1984에 비해 그 의미적 내용은 유사하면서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풍자 소설인데다가 분량도 적어서– 소설이니 만큼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