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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줄까에 대한 이야기. '미래 시제가 발달되지 않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사고가 부족하다'와 같은 헛소리가 아니라서 읽을만 하다. –재미있게도 저자도 그런 헛소리 아니니 다이어트 책과 우주와 교신하는 법 책 사이에 이 책을 두지 말라는 농담도 한다.
저자는 언어가 인간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로 자기 중심 좌표계가 없는 언어 –오른쪽/왼쪽이 없고 동/서/남/북 좌표계만 사용–, 사물에 남성/여성을 표현하는 언어, 색을 지칭하는 표현에 차이가 있는 언어를 예시로 드는데, 물론 그 예시 자체는 옳다고 보이지만, 인간의 사고관에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자의 주장에 반신반의 정도 했다.
주제는 언어가 인간 사고에 대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언어학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촘스키 학파가 주장하는 보편문법과 매개변수에 대한 비판도 있고, 인간이 색을 지칭하는 표현이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한 순서 –빨강 -> 노랑 -> 녹색 -> 파랑 등– 로 발전한 부분도 흥미롭고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 많음. 교양삼아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함. –참고로 제목의 내용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드러나는 색깔 표현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