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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피터 틸이 창업가에게 전하는 메시지. 개인적으로는 스탠포드 강연 동영상을 먼저 봤었고 –물론 나는 와이콤비네이터 것을 봤기 때문에 저자가 이야기한 2012년 것은 아닐 듯– 책은 그 뒤에 읽음.
이 책에서 가장 주요한 주장은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새로운 일을 하라는 것인데, –새로운 일을 하면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시장을 독점할 수도 있다– 제 2의 빌게이츠는 OS를 만들지 않을 것이고, 제 2의 래리 페이지는 검색 서비스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제 2의 주커버그는 SNS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 바로 그것.
그런데 이 말은 바로 그 뒤에 나오는 '퍼스트 무버보다는 라스트 무버가 되라'는 말과 좀 상치가 되서 혼란을 준다. '새로운 일을 하는데 라스트 무버가 되라니? 라스트 무버면 새로운 일을 하는게 아니잖아?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OS, 검색서비스, SNS는 엄밀히 말하면 퍼스트 무버도 아니고 심지어 라스트 무버도 아님.' 하는 것인데, 이는 저자가 이론가가 아니라서 생기는 약간의 이론적 허술함이라고 생각.
아마도 저자의 주장은 '아직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분야에 뛰어들어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그걸 발판으로 크게 키워내라. 그러면 후발 주자가 나타나더라도 너의 위치를 넘볼 수 없을 것이다.' 라는게 아닐까 싶다.
뭐 이론적 정교함이 떨어지는 부분과 책에 쓸데 없는 이야기가 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성공한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저자의 경험적 지식과 통찰에 대한 부분은 괜찮다고 생각.
작게 시작해서 크게 키우라는 것이나 장기적인 비전의 중요성, 기업 문화의 중요성, 마케팅 –본문에는 세일즈라고 표현되지만– 의 중요성 등과 같은 것은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성공을 경험 해본 창업가가 아니면 배우기 힘든 내용들이라고 생각 됨.
분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된다.